시시한 일상

* *

49 28연대 9중대 3소대 133번 성호에게

구경애 2007-05-19

성호야, 까~ 꿍~!

어제부터 각개전투훈련을 한다고 들었다.
훈련모습을 사진으로 보니까 흙투성이에다가 얼굴에 시커먼것도 바르고 그랬더라...
니 얼굴은 못봤지만 그래도 다른 아이들 모습이나 니 모습이나 별반 다를바가 없을 것 같아
널 보는듯 했다. ^^*

훈련 도중에 비가 안오기만 바랄뿐이다.
비 오면 많이 힘들테니까..

오늘 토요일이니까 내일은 좀 쉴 수 있겠다 그치?
지금이 아니면 언제 그런 흙구덩이에 딍굴어 보겠니 그러니까 즐기면서 훈련에 임하기를 바래.
울 애기 알았쮜~~~ ^^*

종철이한테 조금전에 전화 해서 편지 쓰라고 했다.
쓰나 안쓰나 봐야지... ㅋㅋ
편지 안 오면 말해라 내가 혼내줄께.

밥 많이 먹고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고 휴일 잘 보내라
월요일에 또 편지 쓸게~~

울 애기 뽀~~!!
싸랑해~!

48 별사탕

구경애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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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렸을적에 간식으로 건빵 한 봉지 사 들고 오면
엄마는 육 남매 한테 똑같이 나누어 주셨다.
니, 시, 로꾸...
그때는 아직 젖먹이 동생이 있었던 덕분에
건빵안에 든 별사탕이
서너개씩은 돌아 갔었던 같다.
별사탕을 보니
문득, 그 시절이 생각났다.

건빵을 받았다며 그 안에 든 별사탕을 저는 맛도 안 보고 그대로
편지봉투에 넣어서 보냈다.

아가야
나도 싸랑한다. ♡

47 성호한테 보내는 편지

구경애 2007-05-17

성호야,, 까~ 꿍~!!
엄마가 오늘 아침에 네 편지를 두 통이나 받았다.
네 번 썻다는데 세 통밖에 안 왔다. ^^*
나도 여기다가 편지 썻는데 넌 못 받은것 같더라. 편지 받았다는 말이 없는걸 보니...

이번주에는 훈련 받느라 많이 힘들지?
그래도 재미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기 바란다..
어제는 비가 와서 훈련받기 힘들겠다 싶어서 걱정 하고 있었는데 소포로 네 옷이 왔지뭐냐
비만 안 왔어도 안 울었을지 모르는데 비는 오는데 박스가 젖어서 배달된 옷을 보니까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

암튼,, 씩씩한 군인 차림으로 경례 하고 사진 찍어 보낸 것 보니까 울 아들 든든하고 좋다.

근기한테 연락할께 여기다 편지 쓴다고 하던데 한번도 안 썻니?
짜슥,, 내가 주소 다 줬는데 알고 있다고 하드만... ^^

니 목소리 듣고 나니까 걱정 많이 안 해도 되겠다 싶더라.
사진도 보고 카페에도 매일 가서 사진 또 없나... 살피고 그런다.

또 편지 쓸게 이 편지 빨리 전해지면 좋겠다.
성호야~~~!!
엄마도 너 사랑해~~~
아빠도 매일 우리 성호 잘 있겠지? 하고 걱정 하신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져서 기분 좋다.
훈련 잘 받고 밥 많이 먹어라
성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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