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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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 곽성진

2010-05-17 11:07:42, Hit : 1708

작성자 : 구경애

사랑한다는 것은 - 곽성진

사랑한다는 것은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다
내게 이글대는 그 불덩어리를
끄집어 내어 던지려 하지마라
사랑은 가슴에서 소용돌이 치는 것들을
부여잡고 벙글며 아파하다가
끝끝내 눈물자국 지우지 못한채
잠들어
잠들어
새벽이면 재티로 사그라지는 것이다

사랑은 그래서 흥건히 머리로부터 가슴으로
흐르는 눈물로 가만히
적시면서, 마냥 바라 보는 것이다

다가설 듯. 다가설 듯, 하다가
채 이루지 못하는 사랑으로
아쉬워하거나 풀죽어 뒤돌아서지 말기를
그대의 촉촉한 눈빛으로
다가선 사랑의 최초 그 모종을 떠다가
가만히 가슴에 심는다는 것이다
깊은 잠속에서 조용히 꿈꾸며
자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 눈물도둑 / 이영식

▽ 구겨진 몸 / 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