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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섹스 / 이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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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9 19:00:33, Hit : 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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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섹스 / 이근대
따뜻한 밥, 뜨거운 그릇에서
어떤 모습으로 마주보고 앉았던가!
비빔밥처럼 우리가 맛있게 섞여
서로의 새하얀 영혼을 탐색하고
서로의 향기를 꿈 꾸던 날,
우리는 비빔밥의 붉은 고추장처럼
벌겋게 하나로 비벼졌다
너무 뜨거워서 프라이팬 속의 계란이
화독내가 진동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지속적으로 먹고 싶은
이 중독된 식욕을 어떻게 감당하고,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끝없는 시작과 끝없는 지속과
끝없는 흥분의 도가니 속,
숨결은 젖어 있을 때가 더 뜨겁다는 것을
당신 안에서 알았다
우리가 찬 그릇에 식은 밥으로 담겨져도
함께 숨결을 섞을 수 있다면
울긋불긋 뒹구는 비빔밥처럼
맛있는 섹스를 뜨겁게 비벼 먹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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