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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한여름에 잠시 취했던 오수(午睡)와 같다. - 구경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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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거리(月經)

2008-04-06 23:36:33, Hit : 1790

작성자 : 구경애


      달거리(月經) / 구경애




      열네 살 되던 해 어느 아침
      막 피어나려는 붉은 장미처럼
      신선한 향으로 찾아왔었지
      가시에 찔려 배 아픈 소녀는
      엄마,
      설사병 걸려서 밥 못 먹어요
      거짓말 해놓고
      종일 변기에 앉아 울었지 뭐야
      난 아직 어린데 이렇게 피 흘리다죽는구나
      대체 내가 무슨 병에 걸린 거야!

      밤새 잠 한 숨 못자고 흐느끼다가
      이 밤이 새기 전에
      나 죽기 전에
      엄마한테 이야기는 해야 할 것 같기에
      곤히 잠든 엄마를 깨워서 꼭 끌어안으며
      엄마, 나 죽으려나봐
      울 엄마 싱긋이 웃으며
      내가 너한테 미리 말하지 못해서 미안 하구나
      하시더니 흰 천과 바늘과 실을 가져다가
      속옷에 꿰매 주시며
      넌 이제 어른이 되는 거야
      그렇게 난 어설프지만 어른이 되었고
      시집도 가고 아이도 낳았다

      사십 여덟 살이 된 어느 봄 날
      아이 가졌을 때 빼고는 아직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하는 달거리를 맞으며
      열네 살적 그 아침이 떠올라 싱긋 웃어본다
      며칠 전에 만난 친구는 벌써 몇 달째 소식이 없다는데
      난 어느 땐 한 달에 두 번도 하고 양도 안 줄어
      귀찮은데 이제 그만 하면 좋겠다 했더니
      아직 살아 있음을 기뻐하라고 그러더라
      어떤 남자가...






진심이고 싶다
넌 사랑해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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